박근혜 뺨의 상처를 보면서…

첨부한 박근혜 사진은 성형 논란과 관련한 기사에서 내려받았다. 솔직히 나는 박근혜가 성형을 했든 무엇을 했든 관심이 없다. 그걸 안 했다고 해서 세월호가 침몰하지 않았을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유언비어처럼 고의적으로 침몰을 시켰다고 한다면, 거꾸로 성형이 알리바이가 되기는 하겠다. 믿기지 않는 얘기다.

이 사진을 보고 내가 놀란 것은 뺨의 상처 자국이었다. 입가의 주름이나 멍자국은 눈에 안 들어오고, 이것이 먼저 들어왔다. 솔직히 면도칼로 공격을 받았을 때에도 혹시나 자작극 아니냐는 설에 오히려 신빙성을 가졌을 정도로 폄하하는 데에 바빴던 사람인 나는 이 상처 자국이 하나의 놀라움이었다.

무엇이든 사람은 역지사지를 해봐야 한다. 젊은 나이에 비극적으로 양부모를 잃은 여성이 오랜 칩거를 깨고 정치에 입문했다. 수많은 객관적 사실들로 알 수 있듯이 화려한 정치활동을 했고, 그 과정에서 이런 상처까지 입었다. 여성이 아닌 남성이라도 이 정도의 상처를 입을 정도로 테러를 당하면 어땠을지 생각해볼 일이다.

1년 몇개월 남은 임기를 줄이는 탄핵 결의가 이루어졌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6명이 찬성해야 한다. 이것도 솔직히 쉽지 않은 일이다. 9명 중 4명만 반대하면 된다. 설령, 탄핵이 결정될지라도 나는 이것으로 한 시대가 끝날 것 같지 않다. 그만큼 박근혜에게는 드라마 적인 요소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반대에 선 정치인 누가 새로운 시대의 사람인가? 따지고 보면 동시대를 살은 사람들이다. 하물며, 시대를 이끄는 리더십이 특출나게 보이는 것도 아니고, 추종 세력의 존재 여부로 보아도 크게 나을 것도 없다는 게 솔직한 나의 생각이다.

대개 어느만큼 이름을 얻은 정치인은 본인 스스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경우는 드물다. 역지사지 해보면, 누구라도 역사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싶을 리가 없다. 통일의 초석을 놓든, 경제 구조를 개선하든, 성장 동력을 찾아내든, 분배 정의를 확립하든, 무엇이든 하나쯤 이루고 싶을 게 분명하다.

문제는 주변이고, 본인의 의식구조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는 불행한 정치인일 수밖에 없다. 나라면 정치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모의 죽음 등 겪은 세월을 생각하면 본인 또한 자처해 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 나라의 시민은 박정희 향수에 젖어 있었고, 그것이 박근혜를 불러냈다. 이 향수가 쉽게 사라질까?

진정으로 시대를 정리하고 싶으면 지금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증오와 혐오, 그리고 분노로 시대를 보낼 수는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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