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보다 나이 많은 각료?

문재인 53년, 안철수 62년, 이재명 64년, 안희정 65년… 다름 아닌 대선후보들의 출생년도다. 이들이든 또 누구든, 대통령이 될 것이다.

나보다 나이가 적은 후보도 몇 있다. 그럴 리도 없지만, 나는 나보다 나이가 적은 대통령이 장관 할애비를 시켜줘도 못 한다. 대통령”님”이라는 존칭은 붙여야 하는데, 그게 일단 쉽지 않고, 말 한마디에 불필요하게 자존심도 다칠 가능성이 있다.

내가 그러면 상대방 또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작은 이유 같지만 이런 곳에서 갈등은 시작한다. 의사를 전달하는데 상대방 체면과 감정까지 챙기는 방식은 일단 효율이 떨어지고 솔직한 소통을 방해한다. 국민은 그럴 자유를 부여한 적이 없다.

거창한 이유를 들어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 사람도 있을 것인데, 그럼에도 나는 내각이나 비서실 등 수직적 체계에 속하는 주요 보직에 당선자보다 나이 많은 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확신한다.

의회나 정당은 다른 부분이고 사회의 다양성과 비례하기 때문에 관련이 없다. 자문기구 등에 원로 등이 포진해 귀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간접적 조언을 하는 것은 국정의 안정에 기여하는 길이므로 오히려 장려할 일이다. 이는 어른의 의무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중대한 시기인 지금, 그에 걸맞게 시대에 맞는 세대에 권한과 책임을 온전히 넘겨야 한다. 살아온 날보다 살 날이 짧을 게 분명한 세대가 할 일은 이것 말고도 많다.

자신들이 겪었고 직접 경험했던 현대사의 질곡을 적나라하게 밝히기만 해도 큰 교훈이 된다. 여생을 즐기는데 필요한 재산만 남기고 사회에 환원하는 일도 중요한 의무다. 어떤 인생의 말년이 아름다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 또한 살아가야 할 사람들에게는 귀감이다.

그러므로 이 나라 정치가 살고 나라와 겨레가 사는 길은 끊임없이 인재가 충원되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하는 일이 그 알파이자 오메가다. 생명체가 그래야 존재를 유지할 수 있듯이 나라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결정이 나면 그 내각에는 그 또래들이 치고박든 싸움질을 하든 치열한 격론이 벌어질 수 있게 만들자. 그게 굳이 말하자면 새정치인 것 같다. 판을 갈아주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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